뉴질랜드 파이 어워드는 1996년부터 이어진 전국 대회입니다. 매년 7월 심사를 거쳐 부문별 금·은·동상과 그해 최고의 파이를 뽑는 대상(Supreme Award)을 발표하는데, 2026년 대상은 오클랜드 블록하우스베이의 레뱅 베이커리(Levain Bakery)가 가져갔습니다.
대상 소식을 보고 여러 날에 걸쳐 부문별 골드 수상작들을 직접 사 먹어봤습니다. 다행히 상위 수상작 대부분이 오클랜드와 근교에 몰려 있어서, 하루씩 나눠 다니는 정도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① 2026년 대상은 레뱅 베이커리의 베이컨앤에그 파이
② 5곳 모두 가격은 NZ$6~9 수준
③ 개인적으로 1위는 역시 레뱅 베이커리
④ 치킨앤베지터블, 구르메미트 부문은 아직 못 먹어봤습니다
뉴질랜드 파이 어워드란
정식 명칭은 Bakels NZ Supreme Pie Awards입니다. 베이킹 재료 회사인 NZ Bakels가 후원하는 대회로, 매년 전국에서 약 600개 파이가 출품됩니다. 11개 부문에서 금·은·동상을 가리고, 그중 10개 부문 금상 수상자들이 다시 겨뤄 대상(Supreme Award)을 뽑는 방식입니다.
2026년 대상은 레뱅 베이커리였습니다. 40년 넘은 가족 레시피의 베이컨앤에그 파이인데, 심사 몇 주 전 위생 문제로 잠깐 문을 닫았다가 우승했다는 반전 스토리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1. 레뱅 베이커리 — 블록하우스베이 (Levain Bakery)
대상을 받은 그 집입니다. 프랑스식 베이커리라 일반 동네 베이커리와는 페이스트리 결부터 다릅니다. 훨씬 바삭하고 고급스러운 식감입니다.
베이컨앤에그 (대상 수상작)
아침에 커피 한 잔이랑 같이 먹기 딱 좋은 파이입니다. 계란이 뻑뻑하지 않고, 베이컨의 짭조름함과 바삭한 파이 껍질의 조화가 정말 잘 맞습니다.
스테이크앤그레이비 (골드 수상작)
고기가 질기지 않고 아주 부드럽습니다. 진한 그레이비 소스가 페이스트리에 잘 배어들어서, 기본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품격 있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5곳 중 1위는 여기입니다. 두 종류를 다 먹어봤는데, 어느 쪽을 먹어도 페이스트리 자체의 완성도가 다른 곳과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2. 리슈 파티세리 — 엘러슬리 (Richoux Patisserie)
민스앤그레이비 부문 골드입니다. 뉴질랜드 파이 어워드에서 금메달과 챔피언 상을 여러 번 휩쓴 전설의 파이집으로,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민스앤그레이비의 정석이라 할 만한 맛입니다. 다진 고기 잡내가 전혀 없고, 그레이비 소스의 감칠맛이 독보적이었습니다. 특히 다 먹을 때까지 파이 밑바닥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이게 이 집의 기술인 것 같습니다.
3. 유로베이크 에스프레소 — 쿠뮤 (Eurobake Espresso)
민스앤치즈 부문 골드입니다. 쿠뮤 쪽을 지나갈 일이 있으면 로컬 단골들과 운전자들이 꼭 들르는 알짜배기 맛집입니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꽉 찬 맛입니다. 고기와 녹아내린 치즈의 비율이 딱 좋아서 짠맛과 고소함이 잘 어우러지고, 속이 꽉 차 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합니다.
4. 테이스트 베이커리 앤 로스트 — 헨더슨 (Taste Bakery)
포테이토탑 부문 골드입니다. 로스트 전문점을 겸하고 있어서, 고기 다루는 노하우와 베이커리 기술이 합쳐진 곳입니다. 수상 경력도 꽤 있는 실력파입니다.
위에 올라간 매시드 포테이토가 겉은 살짝 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부드럽습니다. 아래의 민스 고기, 부드러운 감자, 바삭한 파이 도우까지 세 가지 식감이 같이 씹히는 게 별미였습니다.
5. 하이 베이커리 앤 카페 — 실버데일 (High Bakery)
스테이크앤치즈 부문 골드입니다. 노스쇼어 올라가는 길에 있는, 실버데일에서 굉장히 유명한 파이집입니다. 파이 어워드 입상 경력이 화려해서 점심시간이면 늘 붐빕니다.
큼직한 덩어리 스테이크가 씹히는 식감이 좋습니다. 고기가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운 데다 치즈도 듬뿍 들어 있어서, 묵직하고 진한 스테이크 파이를 좋아하신다면 만족하실 맛입니다.
5곳 비교
| 베이커리 | 지역 | 부문 | 특징 |
|---|---|---|---|
| 레뱅 베이커리 | 블록하우스베이 | 대상 / 스테이크앤그레이비 | 페이스트리 최고 |
| 리슈 파티세리 | 엘러슬리 | 민스앤그레이비 | 끝까지 바삭한 바닥 |
| 유로베이크 에스프레소 | 쿠뮤 | 민스앤치즈 | 호불호 없는 꽉 찬 맛 |
| 테이스트 베이커리 | 헨더슨 | 포테이토탑 | 세 가지 식감 |
| 하이 베이커리 | 실버데일 | 스테이크앤치즈 | 묵직하고 진함 |
가격은 5곳 모두 NZ$6~9 사이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파이 한 개 가격대는 비슷한데, 그 안에서 완성도 차이가 확실히 갈렸습니다.
아직 못 먹어본 곳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치킨앤베지터블 부문(Pie2go Mairangi Bay Bakery)과 구르메미트 부문(The Village Bakery Cafe, 피오피오)은 아직 못 먹어봤습니다. 특히 구르메미트 골드 수상작은 크리미 파우아(전복)를 넣은 파이라던데, 피오피오가 오클랜드에서 꽤 멀어서 다음 기회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마이랑기 베이는 오클랜드 노스쇼어라 가까우니 조만간 다녀와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레뱅 베이커리입니다. 대상을 받은 베이컨앤에그와 골드를 받은 스테이크앤그레이비 둘 다 먹어봤는데, 페이스트리 완성도 자체가 다른 곳과 차이가 났습니다.
저는 여러 날에 나눠서 다녔습니다. 블록하우스베이, 엘러슬리는 오클랜드 시내권이고 쿠뮤, 헨더슨, 실버데일은 좀 더 외곽이라, 동선을 잘 짜면 하루 이틀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5곳 모두 NZ$6~9 사이였습니다. 파이 종류나 크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네, 매년 7월에 새로 심사합니다. 이 글은 2026년 수상 기준이니, 다른 해에 방문하실 계획이면 최신 결과를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
뉴질랜드 파이 어워드 2026년 수상작 5곳을 먹어본 결과, 가격은 비슷해도 완성도 차이는 확실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상을 받은 레뱅 베이커리가 이유가 있는 우승이라고 느꼈습니다.
오클랜드에 계시거나 여행 오신다면, 골드 수상작들이 대부분 근교에 몰려 있으니 하루 날 잡고 파이 투어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남은 두 곳(마이랑기 베이, 피오피오)도 다녀오는 대로 이 글에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