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국수 맛집을 찾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칭다오 하면 대부분 해산물이나 꼬치를 떠올리니까요. 그런데 메이다얼에서 도보 5분 거리에 30년 된 국수 노포가 있습니다. 친진샤오츠(秦晋小吃)입니다.
이 집 요포면(油泼面)을 먹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칭다오에서 굳이 국수를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오길 잘했다 싶더군요.
① 즉석에서 뽑는 수타면이라 식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② 맵기를 고를 수 있는데 한국인에게는 중간이 적당합니다
③ 메이다얼에서 도보 5분, 관광 동선에 넣기 좋습니다
④ QR코드 주문에 메뉴판이 중국어라 번역 앱이 필요합니다
친진샤오츠는 어떤 곳인가
이름의 진(秦)은 산시성(陕西), 진(晋)은 산시성(山西)을 뜻합니다. 두 지역의 면 요리를 하는 집이라는 뜻이죠. 칭다오는 해안 도시인데 여기서 내륙 면 요리를 판다는 게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간판과 입간판에 1996년 시작, 30년 노포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정도 버텼으면 실력이 있다는 뜻이겠죠.
입구 쪽에 현처(现扯)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데, 주문받고 그 자리에서 면을 뜯어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면 식감이 이걸 증명합니다.
요포면(油泼面) — 이 집의 이유
간판 메뉴이고, 입간판에도 TOP 1 필수 메뉴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먹어보니 그럴 만합니다.
요포면은 넓적한 면 위에 고춧가루와 파, 마늘을 얹고 뜨겁게 달군 기름을 부어 만드는 요리입니다. 기름이 닿는 순간 향신료가 확 피어오르면서 고소한 향이 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면입니다. 수타면이라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데, 그게 오히려 좋습니다. 두꺼운 부분은 쫄깃하게 씹히고 얇은 부분은 양념이 잘 배어서, 한 젓가락마다 식감이 조금씩 다릅니다. 공장 면에서는 나올 수 없는 맛입니다.
기름 향도 과하지 않고 고소하게 떨어집니다. 매운 것 같으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맛입니다.
맵기는 중간을 고르세요
이게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맵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중간이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습니다.
중국 매운맛은 한국과 결이 다릅니다. 한국 매운맛이 고춧가루 중심이라면 중국은 화자오(산초)가 섞여서 혀가 얼얼해지는 마라 계열이 많습니다. 가장 맵게 시키면 그 얼얼함이 강해져서 면 맛 자체를 못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으로 시키면 매운맛은 충분히 살아 있으면서 면과 기름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양피(凉皮) — 같이 시키면 좋습니다
입간판에 火爆(대인기)라고 붙어 있는 메뉴입니다. 양피는 쌀이나 밀 전분으로 만든 넓적하고 투명한 면을 차갑게 무쳐내는 산시 지방 음식입니다.
면이 쫄깃합니다. 한국의 묵이나 냉면과도 다른, 탱글하면서 끊기지 않는 식감입니다. 오이채와 숙주가 넉넉히 올라가고 참깨가 뿌려져 나옵니다.
요포면이 뜨겁고 기름진 요리라, 차갑고 새콤한 양피를 같이 시키면 균형이 잘 맞습니다. 둘 다 면이지만 온도와 식감이 정반대라 물리지 않습니다.
그 외 메뉴
입간판에 있는 다른 메뉴들도 정리해두겠습니다.
- 쿠다이몐(裤带面) — 허리띠처럼 넓은 면. HOT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 로우쟈모(肉夹馍) — 중국식 고기 샌드위치. 산시 대표 음식입니다
- 라오칭다오 숯불꼬치 — 즉석에서 굽는 꼬치. 필수 메뉴 표시
- 가정식 볶음요리 — 부추 계열 볶음 등
면만 먹기 아쉬우면 꼬치나 로우쟈모를 곁들이는 구성도 좋아 보였습니다.
주문 방법과 주의할 점
QR코드를 스캔해서 주문합니다. 테이블에 붙은 QR을 찍으면 주문 화면이 뜨는 방식입니다. 요즘 중국 식당에서 흔한 방식이지만 처음 겪으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집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 나옵니다. 메뉴판이 중국어뿐입니다. 영어나 한국어 지원이 없어서 번역 앱 없이는 주문이 어렵습니다.
· 알리페이나 위챗 결제 등록 (QR 주문이라 필수)
· 번역 앱 설치 (카메라 번역 기능이 있으면 편합니다)
· 요포면은 油泼面, 양피는 凉皮로 찾으시면 됩니다
수저는 셀프입니다. 매장 안에 餐具自取라고 적힌 곳에서 직접 가져오시면 됩니다.
알리페이 결제나 중국 여행 준비물은 칭다오 여행 준비물 정리글에 자세히 써뒀습니다.
손님은 거의 현지인입니다
식사하는 동안 한국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현지 손님만 있는 집이었습니다.
메이다얼처럼 한국인에게 유명한 곳에서 도보 5분 거리인데도 그렇습니다. 관광 동선 안에 있으면서 관광객화되지 않은 집이라는 뜻이죠. 이런 곳이 대체로 실패가 없습니다.
매장은 목재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야외 파라솔 좌석도 있습니다. 노포라고 해서 허름할 거라 예상했다면 오히려 반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중간을 권합니다. 한국인 기준으로 충분히 맵고, 그 이상 시키면 산초의 얼얼함 때문에 면 맛을 놓칠 수 있습니다.
도보 5분 거리입니다. 꼬치 먹고 나서 들르거나, 반대로 여기서 면 먹고 메이다얼로 가는 동선도 가능합니다.
없습니다. 중국어뿐이라 번역 앱이 필요합니다. QR 주문 방식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요포면입니다. 이 집의 간판이고 수타면 식감이 핵심입니다. 다만 둘 다 시켜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번갈아 먹는 구성을 더 권합니다.
정리
칭다오 국수 맛집이라는 조합이 낯설 수 있지만, 친진샤오츠는 충분히 들를 만합니다. 30년간 한 자리에서 버틴 집이고, 즉석에서 뽑는 수타면 식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메이다얼에서 도보 5분이라 동선에 넣기도 쉽습니다. 해산물과 꼬치만 먹다가 한 끼 정도 다른 걸 먹고 싶을 때 좋은 선택입니다.
주문 전에 번역 앱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맵기는 중간으로요.
칭다오 다른 맛집은 징후이 북경오리 후기에도 정리해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