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살면서 가장 많이 추천받고, 또 가장 많이 추천하게 되는 와인이 하나 있다면 단연 클라우디베이(Cloudy Bay) 소비뇽 블랑이다. 오늘은 2025 빈티지를 마셔보고 남긴 기록.
클라우디베이는 어떤 와이너리인가
클라우디베이는 1985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세계 지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라고 할 만한 와이너리다. 이름은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이 발견한 말버러 지역의 만(灣)에서 따왔다. 지금은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 소속이지만, 여전히 말버러 와이라우 밸리(Wairau Valley)의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 산지: 말버러 와이라우 밸리 내 76개 구획 (자갈과 점토가 섞인 토양)
- 기후: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해양성 기후 — 이게 소비뇽 블랑 특유의 산도와 향을 살려주는 핵심 요인
- 양조 방식: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저온 발효, 그중 일부(약 3%)는 오래된 프렌치 오크통·대형 오크 볼트에서 발효 후 블렌딩
2025 빈티지, 어떤 특징이 있나
2025 말버러 빈티지는 몇 년간 이어진 힘든 시즌(팬데믹 이후 수급 불균형, 2021·2023년의 어려운 작황) 뒤에 찾아온 반가운 해였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 평가에서도 패션프루트와 구아바 향에 라임 캔디 같은 뉘앙스가 도는, 전형적인 클라우디베이 스타일이 잘 살아있다는 평이 많다. 색은 옅은 골드빛에 그린 틴트가 살짝 도는 편.
직접 마셔본 느낌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산미가 뚜렷하게 살아있는 편이었다. 흔히 말하는 '상큼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스타일. 그리고 역시나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 산도가 살아있는 화이트 와인이라 회나 조개류처럼 담백한 해산물 요리랑 곁들이면 서로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잘 받쳐주는 느낌이다.
어떤 사람에게 추천할까
- 상큼하고 산미가 살아있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어떤 스타일인지 기준점을 잡고 싶은 사람 — 클라우디베이가 사실상 이 스타일의 벤치마크로 꼽힌다
- 해산물이나 가벼운 샐러드와 곁들일 화이트 와인을 찾는 사람
뉴질랜드에 살면서 소비뇽 블랑 한 병 정도는 계속 냉장고에 채워두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클라우디베이는 가격 대비 실망시키지 않는 선택지다. 다음엔 같은 말버러 지역의 다른 와이너리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