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W-3BOMBER R3 Pro, X-Press 58과 완벽한 여행 커피 콤보

지난번 X-Press 58 리뷰에서 여행지에서 원두를 챙겨가 직접 내려 마신다고 했는데, 사실 그 세팅에서 절반을 담당하는 게 바로 오늘 소개할 그라인더 MHW-3BOMBER R3 Pro다. 머신만 좋아봤자 그라인더가 부실하면 결과물이 아쉬워지는데, 이 그라인더는 휴대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작정한 제품이다.


R3 Pro의 핵심 특징



  • 티타늄 코팅 코니컬 버(Rapidity-3 버): CNC로 정밀 가공된 스틸 버에 티타늄 코팅을 입혀서, 그라인딩 중 마찰과 열 발생을 줄여준다. 원두 본연의 향을 최대한 지켜준다는 게 브랜드의 설명
  • 1회전 외부 조절 링: 에스프레소용 고운 분쇄부터 프렌치프레스용 굵은 분쇄까지, 링을 딱 한 바퀴만 돌리면 전체 범위를 커버한다. 11개의 매크로 눈금 + 미세 클릭까지 있어서 세팅을 기억해뒀다가 100%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
  • 트리플 베어링 샤프트: 손잡이를 돌릴 때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 올메탈 알루미늄 합금 바디: 매트한 질감에 미끄럼 방지 그립까지, 튼튼하면서도 휴대에 적합한 폼팩터
  • 5개 체 거름망(시프팅 스크린) 포함: 분쇄 후 입자 크기를 골라낼 수 있어서 더 균일한 추출이 가능
  • 마그네틱 파우더 빈: 분리·결합이 쉬워서 원두 가루 옮길 때 편하다

왜 여행용으로 잘 맞는가

X-Press 58처럼 이 그라인더도 원래 "휴대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컴팩트한 폼팩터에 가벼운 편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이 적고, 무엇보다 1회전으로 전체 범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게 여행 중에는 큰 장점이다. 집에서 쓰던 세팅값을 그대로 여행지에서도 재현할 수 있으니, "어? 여기서는 왜 이 맛이 안 나지"하는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캠핑장이나 숙소에서 손으로 직접 갈아 마시는 재미도 있고,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한다는 게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포인트다.


실제 사용 경험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받고 나서 0점을 맞췄는데도 분쇄도가 충분히 곱게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만졌나 싶었는데, 판매자한테 문의해보니 간단한 분해 후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답을 받았다. 안내대로 간단히 분해해서 0점을 다시 맞추고 나니 그 이후로는 문제없이 잘 작동하고 있다.

참고로 새 제품을 받으셨는데 최대로 곱게 갈아도 뭔가 굵게 나온다면, 0점이 제대로 안 맞춰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쓰지 말고 판매자에게 먼저 문의해보는 걸 추천한다. 분해 자체는 어렵지 않고, 재조정 후에는 확실히 개선됐다.

지금은 재조정을 마친 뒤로 브라질 원두를 기준으로 5번 세팅에 맞춰서 꾸준히 쓰고 있다. 19g을 도징해서 22초 만에 추출한 다음, 물을 더해 롱블랙으로 즐겨 마시는 게 요즘 루틴이다. 이 정도 세팅이면 에스프레소 자체의 바디감이 충분히 살아있어서, 물을 타도 밍밍해지지 않고 산미와 바디의 밸런스가 잘 유지된다.


아쉬운 점

  • 개인적으로 겪은 문제인데, 초기 0점이 정확하게 맞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최대로 곱게 설정해도 분쇄도가 충분히 곱지 않다면 재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판매자 문의 후 간단한 분해로 해결 가능)
  • 정전기가 살짝 발생하는 편이라, 분쇄 후 파우더 빈에 가루가 약간 붙어있을 수 있다
  • 물로 세척은 금지 — 정밀 베어링과 티타늄 코팅 보호를 위해 마른 브러시로만 청소해야 한다

X-Press 58 + R3 Pro 조합, 여행 커피 세트로 추천

전기도, 카페도 마땅치 않은 여행지에서 원두 → 그라인더 → 머신까지 이어지는 이 조합이면 어디서든 만족스러운 한 잔을 만들 수 있다. 짐이 조금 늘어나는 건 감수해야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매번 확인하게 된다. X-Press 58 에 관련해서 알고싶다면, 전 블로그 글도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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