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 숄더로 스카치 위스키 쪽을 맛봤으니, 이번엔 결이 완전히 다른 버번을 마셔봤다.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우드포드 리저브(Woodford Reserve)**다. 스트레이트와 온더록으로만 마셔본 소감을 정리해본다.
위스키 맛에 대한 평가는 개인 취향 차이가 크다. 아래는 개인적인 감상이니 참고용으로 봐주시길.
우드포드 리저브는 어떤 위스키인가
우드포드 리저브는 켄터키주 베르사유(Versailles)에 있는 우드포드 리저브 증류소에서 만드는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이다. 1996년 브라운포맨(Brown-Forman)이 출시했는데, 증류소 자체는 1812년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곳이다.
버번치고는 독특한 제조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 원료 배합(매쉬빌): 옥수수 72%, 호밀 18%, 몰트 보리 10% — 호밀 비율이 높은 편이라 스파이시함이 살아 있다
- 증류 방식: 대부분의 버번이 컬럼 스틸(연속식 증류기)을 쓰는 것과 달리, 우드포드 리저브는 스코틀랜드식 **구리 단식 증류기(pot still)**를 활용한다. 버번 업계에서는 상당히 드문 방식이다
- 숙성: 새 오크통에서 최소 6년 이상 숙성한다
스카치 스타일 단식 증류기를 쓰면서도 미국식 옥수수 베이스 버번을 만든다는 점이, 우드포드 리저브를 다른 버번과 구분 짓는 핵심이다.
향과 맛
향에서는 바닐라와 캐러멜 계열의 달콤함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여기에 오크 나무의 은은한 스모키함과, 말린 과일을 떠올리게 하는 진한 단맛이 겹쳐진다. 몽키 숄더가 가볍고 산뜻한 달콤함이었다면, 우드포드 리저브는 좀 더 묵직하고 깊은 단맛에 가깝다.
입에 머금으면 옥수수 특유의 곡물 단맛과 함께, 높은 호밀 비율에서 오는 스파이시함이 은근하게 균형을 잡는다. 오크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카라멜 풍미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진하고 밀도 있는 인상을 준다.
어떻게 마셔봤나
스트레이트와 온더록, 두 가지 방식으로 마셔봤다.
- 스트레이트 — 바닐라·오크 향이 가장 진하게 느껴진다. 도수가 있는 편이라 목 넘김에서 알코올감이 확실히 느껴지지만, 그만큼 버번 본연의 단맛과 스파이시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 온더록 — 얼음이 녹으면서 단맛이 부드러워지고, 스트레이트에서 다소 강했던 알코올감이 한결 누그러진다. 첫 잔은 스트레이트로, 두 번째 잔은 온더록으로 마시는 걸 추천한다
정리
우드포드 리저브는 몽키 숄더 같은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와는 확실히 다른 결의 술이다. 옥수수 베이스의 진한 단맛과 호밀에서 오는 스파이시함, 그리고 단식 증류기에서 오는 밀도 있는 풍미가 특징이다. 스카치보다 좀 더 묵직하고 화려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버번 입문용으로 우드포드 리저브를 추천할 만하다. 스트레이트로 향과 맛을 먼저 파악하고, 그다음 온더록으로 넘어가며 즐겨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