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와이헤케는 오클랜드에서 페리로 40분. 유명한 곳은 많지만, 여러 번 다녀본 끝에 결국 매번 다시 찾게 되는 건 잔잔하고 예쁜 팜비치, 섬 동쪽 끝의 멘오브워 와이너리, 그리고 서프데일의 작은 카페 Floating Cafe KOKO다.
와이헤케는 오클랜드 사람들에게 "가까운 딴 세상" 같은 곳이다. 다운타운 페리 터미널에서 배로 40분이면 도착하는데, 내리는 순간부터 도시의 속도가 확 느려진다.
와이너리도 많고 비치도 많아서 처음엔 뭘 봐야 할지 감이 안 왔는데, 몇 번 다니다 보니 결국 매번 돌아가게 되는 곳들이 생겼다. 오늘은 그 세 곳 이야기다.
팜비치 (Palm Beach) — 잔잔하고, 그냥 예쁘다
와이헤케의 비치 중에 오네로아(Oneroa)나 오네탕이(Onetangi)가 더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건 팜비치다.
특별한 이유를 대기가 어려운데, 그냥 물이 잔잔하고 정말 예쁘다. 파도가 크게 치지 않아서 물에 들어가기도 편하고, 규모가 아주 크지 않아서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 든다. 유명한 비치들만큼 붐비지도 않아서, 그냥 앉아서 시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와이헤케에서 비치를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팜비치를 고른다.
멘오브워 와이너리 (Man O' War) — 섬 끝까지 갈 가치가 있다
와이헤케에 와이너리는 수십 곳이 있지만, 내 최애는 확실하게 멘오브워다.
섬 동쪽 끝자락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진 않다. 오네로아 같은 중심가에서 차로 한참 들어가야 하고, 마지막 구간은 비포장 도로도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해서 도착하면, 바다 바로 앞 데크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그 뷰가 진짜다.
와인은 아이언클래드(Ironclad) 보르도 블렌드를 마셨는데, 바다 보면서 마시니까 더 좋았다. 음식도 훌륭했다. 화덕 피자 두 종류를 시켰는데, 하나는 루꼴라를 듬뿍 올린 화이트 피자, 다른 하나는 페퍼로니에 절인 적양파를 올린 것이었다. 둘 다 도우가 제대로 구워져서 가장자리가 폭신하게 부풀어 있었다. 여기에 살라미, 블루치즈, 브리, 파테, 코니숑, 포도, 배까지 올라간 샤퀴테리 플래터를 곁들였다.
한 가지 꼭 확인할 점은 영업일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문을 연다. 시간대도 계절에 따라 다르니, 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Floating Cafe KOKO — 쌀로 만든 베이글이 있는 작은 카페
와이헤케에서 카페를 하나만 추천하라면 주저 없이 Floating Cafe KOKO다. 서프데일(Surfdale) 도널드 브루스 로드에 있는,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카페다.
여기 시그니처는 쌀로 만든 베이글이다. 밀가루 베이글처럼 묵직하지 않고 훨씬 가볍다. 샌드위치도 먹어봤는데 이것도 좋았고, 커피도 정말 맛있다. 사실 KOKO는 카운터 푸드가 전부 자연스럽게 글루텐프리인 컨셉이라, 글루텐 프리 식단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위치도 좋다. 카페 데크가 바로 물가에 붙어 있어서, 날씨 좋은 날엔 커피 마시고 바로 앞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 카페리(car ferry) 터미널인 케네디 포인트(Kennedy Point)에서도 가까워서, 차 싣고 들어오거나 나갈 때 들르기 딱 좋다.
영업시간 주의: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이고, 나머지 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만 연다. 오후 늦게 가면 문이 닫혀 있다.
주소: 143 Donald Bruce Road, Surfdale, Waiheke Island
가는 법 — 차를 싣고 갈까, 걸어서 갈까
와이헤케에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여객 페리 (Fullers): 다운타운 페리 터미널에서 40분. 배편이 자주 있고 요금 부담이 적다. 섬에 도착하면 홉온홉오프 버스나 로컬 버스로 이동한다.
카페리 (SeaLink): 차를 통째로 싣고 가는 방식. 시티(윈야드 쿼터) 또는 하프문베이에서 출발해 케네디 포인트에 도착한다. 차+운전자 기준 편도 요금은 $120~160 정도로 여객 페리보다 훨씬 비싸고,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시즌·시간대·유류할증에 따라 달라지니 SeaLink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걸 권한다.)
나는 멘오브워에 갈 때는 항상 시티에서 차를 싣고 들어갔다. 멘오브워가 섬 동쪽 끝이라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만만치 않고, 팜비치나 KOKO처럼 여러 곳을 하루에 묶어서 돌려면 차가 있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비용이 부담되면 여객 페리로 들어와서 섬에서 차를 렌트하는 방법도 있다.
하루 코스로 묶는다면
- 아침에 카페리로 케네디 포인트 도착 → 바로 근처 KOKO에서 커피와 쌀 베이글로 시작
- 팜비치에서 잠깐 물놀이나 산책
- 점심 무렵 멘오브워로 이동 (차로 한참 걸리니 여유 있게)
- 데크에서 피자와 와인으로 느긋하게 마무리 → 저녁 페리로 복귀
멘오브워가 월·화 휴무, KOKO가 화·수 휴무니까, 목~일 사이에 가면 두 곳 다 열려 있다. 이것만 맞춰도 하루가 훨씬 매끄러워진다.
와이헤케는 유명한 곳이 많은 섬이지만, 결국 몇 번 가다 보면 각자 자기만의 코스가 생긴다. 나에게는 팜비치와 멘오브워, 그리고 KOKO다. 처음 가는 분이라면 유명한 곳부터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방문이라면 이 조합도 한 번 시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