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살면서 가장 자주 손이 가는 초콜릿이 위타커스(Whittaker's)다. 슈퍼마켓 갈 때마다 하나씩 집어오다 보니 어느새 웬만한 맛은 다 먹어봤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위타커스를 이렇게 많이 먹으면서도 내가 뉴질랜드 초콜릿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위타커스가 아니라 따로 있다. 그 얘기는 글 마지막에 하기로 하고, 먼저 위타커스 초콜릿 종류를 직접 먹어본 후기부터 정리한다. 뉴질랜드 초콜릿 선물이나 기념품 고를 때 참고하면 좋다.
아래는 개인 취향에 따른 후기다. 맛의 호불호는 사람마다 다르니 참고용으로 봐주시길.
위타커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위타커스는 1896년 창업한 뉴질랜드의 국민 초콜릿 브랜드다. 포리루아(Porirua)에 있는 단일 공장에서 카카오 원두부터 완제품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빈투바(bean-to-bar) 방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카카오 풍미가 진하면서도 단맛이 과하지 않아 고급스럽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신뢰받는 과자 브랜드로 꼽히고, 가격까지 착해서 가성비가 좋다.
위타커스는 크게 얇고 큰 **블록(Block)**과, 견과류가 든 두툼한 슬랩(Slab) 형태로 나온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맛들을 직접 먹어본 순서대로 정리한다.
피넛 슬랩(Peanut Slab) — 위타커스의 클래식
가장 먼저 추천하는 건 피넛 슬랩이다. 33% 코코아 밀크초콜릿에 로스팅한 땅콩이 듬뿍 박혀 있는, 위타커스의 가장 클래식한 제품이다. 두툼한 슬랩 형태라 한 입 베어 물면 초콜릿과 땅콩이 같이 씹히는 식감이 좋다.
블록보다 슬랩 형태일 때 가장 맛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달지 않고 고소해서 남녀노소 무난하게 좋아하는 맛이라, 여러 명에게 나눠줄 선물로도 실패가 없다.
아몬드 골드(Almond Gold) — 견과류 러버라면 이것
이름부터 "골드"를 붙여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 제품인데, 실제로 견과류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맛이다. 캘리포니아산 로스팅 아몬드가 25% 넘게 들어가 있고, 33% 코코아 밀크초콜릿에 은은한 캐러멜 느낌까지 더해진다.
피넛 슬랩이 고소함이라면, 아몬드 골드는 좀 더 진하고 묵직한 견과 풍미다. 아몬드가 통으로 큼직하게 들어가서 씹는 맛이 확실하다. 개인적으로 피넛 슬랩과 함께 가장 자주 사는 두 가지 중 하나다.
피넛 버터(Peanut Butter) — 땅콩버터 팬을 위한 블록
앞의 피넛 슬랩이 "땅콩 알갱이"라면, 피넛 버터는 부드러운 땅콩버터가 초콜릿 안에 채워진 제품이다. 땅콩버터 특유의 꾸덕하고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이쪽이 취향에 맞는다. 다만 그만큼 더 달고 진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먹기 좋은 맛이다.
호키포키(Hokey Pokey) — 가장 뉴질랜드다운 맛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맛이 바로 호키포키인데, 그 맛을 초콜릿으로 옮긴 게 호키포키 크런치다. 벌집처럼 생긴 허니컴 캔디 조각이 초콜릿 안에 박혀 있어서, 씹을 때마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재밌다.
뉴질랜드 여행 기념품이나, "가장 뉴질랜드다운 초콜릿"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좋은 맛이다.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하면 특히 반응이 좋다.
그 외 인기 맛들
위타커스는 지역 이름을 딴 프리미엄 라인도 다양하다.
크리미 밀크(Creamy Milk) — 가장 기본이 되는 순수 밀크초콜릿. 뭘 살지 고민될 때 무난한 선택
말버러 씨솔트 & 캐러멜(Marlborough Sea Salt & Caramel) — 단짠 조합 좋아하면 강추
다크 블록(Dark Block) — 덜 달고 진한 걸 원하거나 베이킹용으로 쓸 때
코코넛(Coconut Slab) — 토스팅한 코코넛이 든 열대 느낌
위타커스는 아니지만 — 내 최애 마카다미아 초콜릿
여기까지가 위타커스인데,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뉴질랜드 초콜릿은 따로 있다. 바로 The Remarkable Chocolate Co.의 마카다미아 초콜릿이다.
The Remarkable Chocolate Co.는 뉴질랜드산 수제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로, 소량 생산 방식으로 만드는 아티장 초콜릿이다. 그중 마카다미아 & 카카오닙 럭셔리 바는 크리미한 초콜릿에 마카다미아의 고소함과 카카오닙의 바삭함이 어우러져서, 위타커스와는 또 다른 고급스러운 결을 보여준다.
위타커스가 "매일 편하게 먹는 국민 초콜릿"이라면, The Remarkable은 "조금 특별한 날이나 선물용으로 좋은 프리미엄 초콜릿"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카다미아 특유의 진하고 버터리한 고소함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정리
위타커스 초콜릿은 종류가 많지만, 견과류를 좋아한다면 피넛 슬랩과 아몬드 골드가 실패 없는 선택이고, 가장 뉴질랜드다운 맛을 원하면 호키포키가 좋다. 선물용으로는 여러 맛을 섞어 담으면 두루두루 만족스럽다. 여기에 조금 더 특별한 프리미엄 초콜릿을 찾는다면 The Remarkable Chocolate Co.의 마카다미아 제품을 곁들여보자. 뉴질랜드 초콜릿의 스펙트럼을 국민 브랜드부터 아티장 브랜드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