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관광버스로는 못 가는, 오클랜드 현지인이 실제로 즐기는 북섬 드라이브 코스 3곳. 서쪽 피하 비치, 동남쪽 코로만델, 북쪽 왕가레이 폭포까지 렌트카로 떠나는 자동차 여행 루트.
뉴질랜드 북섬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단연 자동차 여행이다. 대중교통으로는 닿기 힘든 진짜 좋은 곳들이 죄다 도로 끝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오클랜드에 살면서 주말마다 다녀본 코스 중,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숨은 로컬 드라이브 코스 3곳을 소개한다. 렌트카로 북섬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참고하자.
운전 팁: 뉴질랜드는 한국과 반대인 우핸들·좌측통행이다. 산길·해안 도로는 커브가 많으니 여유 있게 운전하고, 시골 도로는 주유소가 드무니 미리 기름을 채워두자.
코스 1. 서쪽 — 와이타케레 산맥 & 피하 비치
오클랜드 도심에서 차로 약 40분이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서쪽으로 향하는 와이타케레 산맥(Waitakere Ranges) 코스다.
구불구불한 Scenic Drive를 따라 원시림을 통과하면, 뉴질랜드 특유의 나무고사리와 카우리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이어진다. 이 길 끝에 있는 게 오클랜드 현지인들의 최애 해변, **피하 비치(Piha Beach)**다.
- 하이라이트: 검은 화산 모래사장과 우뚝 솟은 라이언 록(Lion Rock)
- 뷰포인트: 피하 로드 중턱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안 파노라마
- 추천 산책: 머서 베이 루프(Mercer Bay Loop) — 왕복 40~45분, 절벽 위 해안 절경
피하는 서퍼들의 성지라 파도가 거칠어 수영보다는 경치와 산책이 어울린다. 전망대는 주차 공간이 2~3대로 좁으니 주말엔 조금 일찍 가는 게 좋다.
코스 2. 동남쪽 — 코로만델 반도 & 캐서드럴 코브
드라이브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코스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약 2시간~2시간 30분, 동남쪽 **코로만델 반도(Coromandel Peninsula)**로 향한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굽이진 도로가 이 코스의 백미다. 한쪽은 바다, 한쪽은 초록 언덕이 계속 바뀌며 펼쳐진다. 목적지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절경 **캐서드럴 코브(Cathedral Cove)**다.
- 하이라이트: 거대한 석회암 아치와 에메랄드빛 바다
- 함께 들르면 좋은 곳: 핫 워터 비치(Hot Water Beach) — 모래를 파면 온천물이 솟는 신기한 해변
- 주차 팁: 캐서드럴 코브는 성수기에 주차장이 통제되어 파크앤라이드(park & ride)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
캐서드럴 코브까지는 주차장에서 도보 약 40분 트레킹이 필요하다. 물과 편한 신발은 필수. 걷기 부담되면 화이티앙아(Whitianga)에서 출발하는 보트 투어로도 갈 수 있다.
코스 3. 북쪽 — 노스랜드 & 왕가레이 폭포
북쪽으로 달리는 코스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노스랜드(Northland)의 관문 도시 왕가레이(Whangarei) 방향이다.
이 코스의 매력은 부담 없이 즐기는 자연이다. 대표 명소인 **왕가레이 폭포(Whangarei Falls)**는 놀랍게도 차로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주차하고 몇 걸음이면 26m 높이의 폭포를 만난다.
- 하이라이트: 주차장 바로 옆에서 보이는 시원한 폭포, 폭포 위아래를 잇는 산책로와 다리
- 추가 코스: 라우망가 폭포(Raumanga Falls) — 도심 속에 숨은 또 다른 폭포
- 가족 여행 추천: 잔디 피크닉장과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아이 동반에 좋음
폭포 주변으로 카우리 숲 산책로가 이어져서, 짧게는 5분 전망 감상부터 길게는 2km 트레킹까지 취향껏 즐길 수 있다.
세 코스 한눈에 비교
정리
뉴질랜드 북섬의 진짜 매력은 도로 끝에 숨어 있다. 반나절이면 충분한 피하 비치부터, 드라이브 자체가 절경인 코로만델, 가족과 편하게 다녀올 왕가레이 폭포까지 — 셋 다 오클랜드를 기점으로 렌트카만 있으면 떠날 수 있다. 우핸들 운전이 처음엔 낯설지만, 뉴질랜드의 도로는 대체로 한산하고 풍경이 좋아 운전 자체가 여행이 된다. 다음 북섬 여행에서는 관광버스 대신 직접 핸들을 잡고 이 숨은 코스들을 달려보자.